오늘 아침 <한겨레신문> 책-지성 섹션의 커버 스토리로 실린 안수찬 기자의 글을 읽어 보셨겠지요. 정 선생 변절 논쟁에 대해 나름대로 균형 잡힌 시각에서 취재한 기사라는 생각입니다. 다만 한두 가지 제가 아는 사실과 다른 점이 있어서 지적해둡니다.

첫째, <참세상>에 실린 김수행 교수의 글을 자신의 논거로 원용한 <한겨레신문> 신기섭 기자(marishin)와의 토론에서 제가 지적했던 것처럼, 문제가 되고 있는 <중앙일보>의 몇몇 칼럼은 과거 김대중 정부를 비판하던 김수행 교수의 입장이나 현재 <한겨레신문> 칼럼에서 노무현 정부를 비판하고 있는 장하준 교수의 입장과 거의 동일한 것입니다. 안 기자에게도 이 점을 강조했었지만 생략했더군요.

둘째, 한신대 및 성공회대와 관련된 사항입니다. 김수행-정운영 두 선생이 한신대에서 사임하신 것은 파면도 불사하겠다는 협박 때문이기도 했지요. 이 때문에 두 선생 사건을 가리켜 파면이나 사임이 아니라 '해임'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. 또 성공회대에 임용되시지 못한 것도 한신대의 반대 때문이었는데, 신영복 선생은 9월 25일 빈소에 오셔셔 제게 그 때 일을 또다시 안타까워 하셨습니다. 안 기자에게 "전혀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"라고 말씀하실 수밖에 없는 신 선생의 사정은 미루어 짐작할 따름입니다.

이런저런 내용을 보완한 저의 글을 다시 한번 올립니다. 얼마 전에 '아무개 선생'(용비어천가)과의 토론에서도 밝혔듯이, 사회진보연대나 밥자유평등평화의 후배들이 기억해주는 것을 정 선생도 가장 고마워하실 것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