누구신지 모르겠지만(신원을 모른 채 주고 받는 인터넷 통신은 저에게는 역시 아직 많이 불편하군요), 답글 고맙습니다.

우선 "한겨레의 복잡한 내부사정"이라는 대목이 오해의 소지 또는 쓸데없는 상상을 부추길 소지가 있다는 말씀은 이해가 안됩니다. 문맥상 김대중-노무현 정부 또는 신자유주의-포퓰리즘에 대한 찬반이라는 뜻이 아주 분명하니까요.

그리고 정 선생이 중앙일보에 쓴 칼럼 내용에 대한 변명이 필요하다는 것도 이해가 안 됩니다.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김대중-노무현 정부 또는 신자유주의-포퓰리즘에 대한 정 선생의 비판이니까요. 인용하신 칼럼의 문제는 이미 진보학계 내부에서도 논쟁이 되고 있는 것인데, 저는 물론 두 입장 모두에 찬성하지 않습니다(그리고 그런 문제는 한겨레 시절 정 선생의 칼럼의 경우에도 전혀 없지는 않습니다). 그렇지만 어쨌든 그것은 생각의 차이이지 변절 운운할 문제는 전혀 아니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.

마지막으로 김수행 교수처럼 정 선생을 추모한답시고 변절 운운하는 것은 김 교수의 생각(저는 김 교수가 마르크스주의자라고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)이나 두 분의 관계(자신은 정통 마르크스주의자이고 정 선생은 저널리스트일 따름이라는 단정은 명예훼손급의 망언입니다)를 잘 알고 있는 저로서는 정말이지 어처구니 없는 짓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