한겨레 신 기자님께,

또 답글을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립니다.

다만 1997-98년 경제위기-외환위기 당시 김수행 교수가 문제가 된 중앙일보 칼럼의 정 선생과 거의 동일한 논지를 지지했다는 것만 지적하겠습니다. 그 후 김 교수의 입장이 바뀌신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. 저는 언제 그 분에게 단 한 번이라도 입장이라는 것이 있었는지 의심하고 있지만 말입니다....

제 추도사를 다시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, 저의 주장은 누가 뭐래도 정 선생은 남한에서 몇 손가락에 꼽히는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였다는 것이고 우리는 그것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. 제 말이 의심스러우시다면 <노동가치이론 연구>를 읽어보시고 또 다른 자칭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들의 글과 비교해보십시오. <노동가치이론 연구>를 읽으신 다음에도 "문학적 상상력" 운운하는 김수행 교수의 망언에 찬성하신다면 참으로 대단한 일입니다....

그리고 누오보 씨(알아보니 90년대 초 내가 알던 김현우 씨라던데 맞겠지요...)에게 한 말씀 드리자면, 김수행 교수를 언급한 것은 제가 아니라 신 기자가 먼저였습니다. 또 소란은 김 교수가 일으킨 것이고 저로서는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.